필자는 원래 방음에는 관심이 없었다. 항상 썬루프를 열고 다니며, 담배를 피울 때는 양쪽 윈도우를 다 열기 때문에 항상 어느 정도의 소음에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었다. 그러다가 우연히 웹서핑 중 300SE를 알게 되어 광명점까지 찾아가기에 이르렀다. 네비양과 더불어 찾아가는 300SE는 먼 발치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.
"어떻게 오셨어요?" "아,네. 매직이좀 달려구요."
이렇게 시작된 광명점 사장님과의 대면. 첫 눈에 보기에도 성실해 보이시는 분이었다. 마침 아반떼가 작업 중이었고 로체가 대기하고 있었다. 다들 차에 애정이 많은 분들이어서 보기에 흐뭇했다. 깔끔한 작업장. 고객을 위한 당구대와 탁구대까지..."음, 이 정도는 되야지...므흣" 다음은 300SE 장착 품목에 대한 필자의 솔직한 소감을 적은 것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.
==매직 파워==
참고로 제 차는 2010년 7월식 슈퍼 렉스턴. 아직 신차이기에 이프로드는 나중에 달기로 마음먹고 대신할 수 있는 품목을 찾던 중이었다. "이거 달면 뭐가 좋아요?" "2000rpm대에서 부밍음이 감소하고 토크빨이 상승합니다."
그렇다. 사장님 말씀대로 전날까지 날 괴롭히던 부밍음이 그 예봉이 꺾였으며, 토크 상승을 체감할 수 있었다. 비유하자면, 접지 효과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. 아니, 어설픈 접지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겠다. 장착 당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엑셀을 밟아댔든지 30분 거리임에도 급제동을 세 번씩이나 할 수밖에 없었다. 막혔던 체증이 일시에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.
그러나, 인간은 간사한 동물이다. 한 일주일이 지나자 다시금 부밍음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. 줄어든 건 확실한데...한번 은밭을 구경한 사람은 절대 금밭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모양이다.
==Kit 2(냉각 키트)==
장착 당일에는 별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. 좀 부드러워진 것 같기는 한데, 기대가 켰던 만큼 실망이 있기 마련인가?
그런데,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다. 아침 운동을 위해 한 2분 정도 예열을 하고 도로로 나섰다.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출근길 체증.
그러다가 한 20분이 지났을까.
'어, 이거 왜 이래? 차가 왜케 조용하지?'
차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. 순정 광유만 쓰다가 고급 합성유로 갈아탄 첫 느낌이라고 할까. 한 박자씩이나 늦게 출발되던 차가 가솔린 차처럼 즉답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. 엔진 소음 감소와 더불어 전역대에 걸친 토크 상승. 흡사 가솔린 차의 엑셀을 밟는 느낌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이다. 그렇다. 이제 내 차도 가솔린화되어 가는구나...
==Kit 3 (1호 장착차)==
300SE 홈피만 기웃거리다가 내일(24일)부터 Kit 3를 장착하려는 차들로 붐빌 것 같아서 하루 전날 거사(?)를 치루기 위해 다시 찾은 광명점.
"안녕하세요?" 사장님은 살짝 미소를 보이시더니 대뜸, "함 타보세요. 타세요." "어, 오늘은 VCD 달려구 왔는데요." "아, 그거 말고 이거 달아보세요."
그 '이것'이 바로 Kit 3였다. 생각지도 않은 Kit 3를 그것도 1호차로 달게 되는 영광이 주어졌다. 될 때는 이렇게 된다니까...ㅠㅠ - 1차 시승 후 접지 포인트를 바꾸었다- "아, 이게 낫네요." "그렇죠. 소리가 한 가지로 정리가 되네요."
장착 후 돌아오는 길에는 오히려 맘이 편해졌다. 전에는 들뜬 마음으로 마구마구 밟아댔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차분히 차의 반응을 살펴보았다. 부밍음은 들리지 않았다. 엔진음은 정갈해졌고 초반에 다소 부족했던 토크력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상승했다. 엑셀은 말할 것도 없이 더욱 부드러워졌다. '이제 가솔린 차가 되었구나.'
=================== 이젠 뭘 달아야 할까요? 중독된 것 같아 생강감초차를 마셔야 할 것 같네요. 사장님 서비스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아우림에 소정의 액수를 입금했습니다. 그럼, 담에 다시 뵙죠. 건강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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